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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지지층의 이탈 등 지지율 최저치 육박
우파식 개혁 노선을 절대 바꾸지 않겠다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집권 후 최저치에 육박하는 지지율과 최대 규모의 총파업 사태 다음날 노조에 대화와 협의를 제의했다. 하지만 노조와 좌파의 주장을 수용하기에는 재정 적자폭이 너무 커 노조와 좌파의 요구를 수용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직면했다.
AFP 통신 등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0일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수정, 보충 등의 의견을 요청했다. 총파업 당일 밤 프랑수와 피용 총리는 TF1에 출연해 추가 부양책은 없다면서 노조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한 바 있다.
1차 시위 후 저소득층 위주로 보조금을 지불하는 등 여론을 수렴하며 한 발 물러섰던 사르코지 정부로서는 유럽연합 규정 때문에 더 이상 보조금 지불 등 재정 지출을 늘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8년 5월의 최저 지지율 35%에 육박하는 36%까지 추락한 지지율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요소다. 게다가 우파 지지층 중 18%가 사르코지에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우파 지지층도 흔들리고 있다.
프랑스를 변화시킬 수 있는 추진력 면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38%로 선두를 차지하고 올리비에 브장스노 반자유주의신당 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지만, 현재의 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에는 브장스노가 현저히 높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변화 추진력 면에서의 '신뢰도'는 인정받고 있지만 그 추진 방향이 틀렸다는 평가를 받는 사르코지 대통령으로서는 금융 위기로 상대적 박탈감을 더 느끼고 있는 서민들을 대변할 수 있다는 극좌파 브장스노의 '신뢰도' 상승에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프랑수와 피용 총리나 마르띤 오브리 사회당 당수 등의 신뢰도는 훨씬 낮아 프랑스 국민들의 정서가 다소 과격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방 방문시 시위대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고 치안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문 후 지방 방문 도시마다 엄청난 경찰력을 동원해 민심은 더 등을 돌리고 있다.
런던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서 독일과 함께 유럽의 영향력을 더 확대시키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막대한 스톡옵션을 제공하겠다는 대형 은행들을 압박하여 포기시키는 등 추진력 면에서는 확실한 면모를 보여 주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19일 프랑스 전국 200여곳에서 300만여명(경찰 추산 120만여명)이 참가해 성공적인 2차 총파업으로 자평하는 노조연합은 일단 사르코지 정부의 반응을 기다리며 오는 30일 추후 파업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미국식 자유주의 경제를 추종했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아 다소 좌파식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 치솟는 실업률, 그리고 점점 심화되는 구매력 저하 때문에 좌파는 물론 우파 지지층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재정적자 제한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 주춤거리고 있다.
© 정종엽 기자